日 '스가 시대' 개막... 자민당 총재로 선출

입력
2020.09.14 15:23
"아베 정권 계승" 의원ㆍ지방서 압도적 득표
스가 정권에서도 한일관계 개선 쉽지 않을듯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4일 열린 일본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당선됐다.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관행에 따라 오는 16일 임시국회에서 제99대 일본 총리로 지명을 받은 다음 새 내각을 이끈다.

스가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도내 한 호텔에서 열린 양원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 394표와 지방대표 141표 중 유효투표 534표의 70.5%인 377표를 획득했다. 공식 출마 선언 전에 당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받아 '차기 총리'를 예약한 상황이었다. 경쟁후보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89표,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68표를 얻었다.

총재 임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잔여임기인 1년이다. 그러나 국정운영의 구심력 확보를 위해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 실시를 통해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가 장관은 지난 2일 출마 선언에서 "아베 정권을 확실히 계승하고 앞으로 더욱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 분야에서도 아베 정권의 기조를 유지할 뜻을 밝힘으로써 스가 정권에서도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선거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28일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을 이유로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진행됐다. 역대 최장수 총리인 아베 총리는 국회에서 스가 총리 지명이 이뤄지면 중의원 의원 신분으로 돌아간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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