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25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음달 21일 열린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행사 자체는 대폭 축소됐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취소 가능성도 열어뒀다.
부산영화제는 18일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상영작은 68개국 192편으로 10월21일부터 열흘간 열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개막식과 폐막식은 취소됐으며 야외무대 인사 등 관객이 밀집할 여지가 있는 행사는 아예 열리지 않는다. 해외 초청 인사는 없고, 경쟁부문 심사도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실내 극장 관객은 50명 미만, 야외 극장은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상영장도 부산 영화의전당 5개 스크린만으로 한정했고, 영화당 상영횟수도 두 세 차례이던 것을 한 차례로 줄였다.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은 “지난 5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 맞춰 정상 개최를 준비해 왔으나 8월 중순 이후 상황이 급변하며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며 이해를 구했다.
개막작으론 홍콩 옴니버스 영화 ‘칠중주: 홍콩 이야기’가, 폐막작엔 일본 동명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 선정됐다. ‘칠중주’는 두치펑(두기봉)ㆍ쉬안화(허안화)ㆍ홍진바오(홍금보)ㆍ쉬커(서극)ㆍ위안허핑(원화평) 등 홍콩 감독 7인의 10분 안팎 단편을 모은 영화다. 최근 홍콩보안법 시행 등으로 역사의 갈림길에 선 홍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으로 기대된다.
상영작 리스트엔 수작이 즐비하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감독상을 수상한 ‘스파이의 아내’(감독 구로사와 기요시), 필립 가렐 감독의 ‘눈물의 소금’, 캘리 라이카트 감독의 ‘퍼스트 카우’ 등이 상영된다. 윤여정과 한예리가 출연, 올해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은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도 초청됐다. 칸국제영화제가 올해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선정한 ‘칸2020’ 작품 23편도 포함됐다. ‘어나더 라운드’(감독 토마스 빈터베르크), ‘썸머 85’(감독 프랑수아 오종), ‘암모나이트’(감독 프랜시스 리), ‘반도’(감독 연상호) 등이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