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33)이 뉴욕 연고 팀을 상대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뉴욕 양키스와는 악연을 계속 이어간 반면 뉴욕 메츠에는 강한 면모를 유지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메츠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안타를 내줬지만 7탈삼진을 곁들여 1실점으로 막았다. 4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7-1로 앞선 7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팀이 7-3으로 승리하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8일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해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져 2.51에서 3.19로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3.00으로 낮췄다. 류현진에게 양키스는 공포 그 자체다.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지난해 8월24일 양키스전에서 3홈런을 허용한 뒤 1년 만에 같은 악몽을 경험했다. 양키스전 통산 성적은 세 차례 나가 2패 평균자책점 8.80(15.1이닝 15실점)에 달한다.
하지만 양키스와 같은 연고 팀 메츠를 상대로는 어깨를 활짝 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번 선발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1.20(52.2이닝 11실점 7자책)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이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이 다섯 차례 이상 맞붙은 팀 중 가장 낮은 성적표다.
올해 메츠 타선은 지난해와 달리 타선이 강해졌다. 2019년 내셔널리그 6위(0.257)였던 팀 타율이 1위(0.277)로 올라섰다. 팀 홈런은 공동 4위(66개),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3위(0.820)다. 그러나 아무리 달라진 타선도 ‘천적’ 류현진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역시 1회에만 안타 3개를 몰아쳐 1점을 냈을 뿐, 류현진이 지키는 마운드에서 더는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