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의 양주시 하늘궁이 당국의 협조 요청을 무시한 채 셔틀버스 운행을 강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셔틀버스를 통해 확진자가 하늘궁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에 따라 '초종교 하늘궁'에 대해 실내 50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시의 집합금지 명령에 하늘궁은 지난달 29일부터 허 대표의 강연을 보는 시청각실(3곳)과 기념품 판매장 등의 운영을 중단했다. 현재는 허 대표가 유튜브 방송 영상을 촬영하는 실내 강연장만 운영 중이다.
하지만 서울 구파발에서 장흥면 하늘궁으로 오가는 셔틀버스(25인승) 운행은 강행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셔틀버스 운행 중단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이행하지 않다가 이달 6일에야 운행을 중단했다”라고 말했다.
하늘궁이 셔틀버스 운행중단을 미루는 사이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 거주자인 A씨가 5일 문제의 셔틀버스를 타고 하늘궁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방문일 오전 11시 16분부터 오후 5시 44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고 하늘궁 야외에 머문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엔 비상이 걸렸다. 양주시는 A씨의 방문 당일 하늘궁을 다녀간 400여명과 A씨가 이용한 셔틀버스 기사 안내원 등 40명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검사를 받을 것을 권유했다. 또 해당 시설에 대한 긴급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셔틀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 시켰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하늘궁을 방문한 부천 거주자 B씨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하늘궁은 허 대표의 거처이자 강연장으로, 1~3층짜리 건물 4개동으로 구성됐다. 내부에 500명가량 수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수강료가 최대 10만원에 달하지만 허 대표의 강연을 보기 위해 주말마다 수백명이 이곳을 찾고 있다.
양주시 관계자는 “셔틀버스 운행중단 요청을 즉각 이행하지 않은 부분은 아쉽다”며 “다만 셔틀버스는 집합금지 대상이 아니기에 관련 법에 따라 조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