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근육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다. 30~40대 가임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35세 이상의 여성 가운데 20% 정도가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 환자는 지난해 42만여명으로, 최근 5년간 40.3%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여성 호르몬의 작용 이상 등이 자궁근종 발생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궁근종 증상은 심한 생리통, 생리 과다, 불규칙한 생리 기간, 만성 골반통, 질출혈 등이다. 환자의 절반 정도에서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생리통은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폐경될 때까지 점점 심해져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응급실에 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또한 생리량이 너무 많으면 빈혈이 생기고 쇼크가 오기도 한다. 따라서 일상생활하기 불편할 정도로 아프거나, 빈혈이라면 수술을 권한다.
자궁근종 제거 수술을 결정하는 요인은 우선 ‘크기’다. 황종하 국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근종 크기가 1㎝라도 수술하기도 하고, 5~6㎝ 이상이라도 경과 관찰만 할 때도 있다”며 “몇 ㎝ 이상이면 수술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고 했다. 황 교수는 “그러나 일반적으로 혹 크기가 5㎝ 이상이면 수술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자궁근종의 ‘위치’도 수술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위치에 따라 △장막하 △점막하 △근층 내 자궁근종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혹이 자궁 안쪽으로 돌출돼 있는 점막하 자궁근종의 예후가 가장 나쁘다.
또한 자궁근종의 ‘개수’도 수술 여부를 정하는 데 중요하다. 크기가 같은 혹이 한 개 있는 것보다 두 개 있으면 좋지 않다. 만약 혹이 여러 개라면 혹만 절제할 수 있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아 자궁을 적출할 때가 많다. 하지만 혹이 여러 개 있어도 크기가 작고, 위치가 좋다면 수술하지 않고 추적 관찰만 하기도 한다.
추적 관찰 중 1㎝였던 혹이 6㎝로 갑자기 커질 정도로 빨리 성장하기도 한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자라는 속도가 빠르면 수술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폐경이 되면 혹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증상이 심하지 않은 갱년기 여성은 폐경될 때까지 기다리기도 한다. 자궁근종은 발생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40대 중ㆍ후반 이후 가장 커진다.
자궁근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2차적으로 변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근종이 혈액순환장애로 빈혈성 괴사가 생긴 뒤 인산칼슘ㆍ탄산칼슘 등이 근종에 침착해 돌같이 딱딱해지거나 △감염으로 인해 괴사하거나 △발생 빈도는 0.1~0.6% 정도로 극히 낮지만 근종이 갑자기 커지거나 출혈을 동반한 육종성 변성이 대표적이다.
자궁육종은 자궁에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자궁 근육이나 결합 조직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주변 조직으로 전이될 수 있다. 치료가 늦어지면 생명을 잃을 수 있기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김영선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육종은 산부인과 질환에서 관찰되는 양성 종양 가운데 0.8%, 또한 자궁의 악성 종양 가운데 3%밖에 되지 않는 희소 질환”이라며 “자궁근종이 자궁육종으로 변하는 비율은 1%에 그친다”고 했다.
자궁육종이 되면 복통ㆍ출혈 등이 나타나는데, 이는 자궁근종 증상과 동일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증상이 없다면 환자 본인이 자궁육종이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에 늦게 발견될 때가 많다. 자궁육종의 3~4단계 환자는 5년 생존율은 25~33%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