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위기에 몰린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오는 14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벨라루스 야권의 반정부 시위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손을 잡고 위기를 타개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크렘린궁 공보실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를 실무방문하는 루카셴코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회담이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에서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담에선 러-벨라루스 간 전략적 파트너십 및 동맹 관계의 지속적 발전과 관련한 핵심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며 특히 통상ㆍ경제, 에너지, 문화ㆍ인적교류 분야 등에서의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들과 ‘연합국가’ 틀 안에서 양국 통합 추진 전망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 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 국가 통합을 추진해 왔지만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태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에선 대선 부정 논란으로 위기에 처한 루카셴코 정권을 러시아가 계속 지원하는 대가로, 벨라루스가 경제 협력, 국가통합 문제 등에서 러시아의 요구를 상당 정도 수용하는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이 어떤 합의 문서에 서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