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DJ 아들 김홍걸 저격 “아비는 범인데 새끼는 개”

입력
2020.09.11 19:54
4면
"이스타 창업주 이상직, 인간성 상실"
법원 "김홍걸, 동교동 사저 처분 금지"

정의당은 11일 재산 축소 신고 의혹을 받는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그야말로 호부견자(虎父犬子·아비는 범인데 새끼는 개라는 뜻)"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의원이 아파트 분양권 재산 신고를 누락하고, 2016년에 총 3채의 아파트를 매입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 "집안에서 수십억 단위의 돈이 오가는데 김 의원이 몰랐다는 것을 납득하기도 어렵거니와 이를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것은 고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이 고작 부동산 투기에나 매진하고 있다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의원 배지를 달게 된 것은 순전히 부친의 후광 덕분 아니냐. 이 마당에 의원직을 지키면서 정치를 하는 것이 마땅한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대량 정리해고 사태가 벌어진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기본적인 인간성조차 상실된 듯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이 의원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나 몰라라 하며 일상적인 삶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며 "보도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프 선수인 아들은 부대비용까지 포함해 억 단위가 넘는 비용을 들여가며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순간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해고자들은 이 의원 측에서 고용보험료 5억원을 내주지 않아 고용유지지원금조차도 받지 못하는 상황인데 해고노동자들의 피와 눈물이 흘러넘치는 와중에도 일고의 책임감 있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애초에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가진 두 사람이 어떻게 공천을 받았는지가 의문"이라며 "이제라도 결자해지의 자세로 두 사람의 자격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는 김홍걸 민주당 의원의 가처분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의 유산을 둘러싼 형제간 법적 분쟁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이 동교동 사저의 처분을 막아 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해 인용 결정을 받아냈는데, 그 결정이 옳았다고 재차 판단한 것이다.

이서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