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자체가 편한 군대"라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몇몇 현역 카투사와 예비역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11일 한 카투사 모임에서는 우 의원의 사과를 거절한다며 다시 사과하라는 요청도 나왔다.
이날 현역 카투사와 예비역 등이 모인 모임 '카투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의 사과 요청에 우 의원이 응답했으나, 검토 결과 사과의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우 의원의 사과문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 의원에게 진정성이 담긴 사과문을 다시 발표할 것으로 요구했다.
또 이들은 일부 정치인이 ‘카투사들은 그간 전화 한 통화로 휴가를 연장하는 일들이 자주 있었다'고 한 발언은 허위사실이라며 타군 장병들과의 이간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카투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 마치 전체 카투사들이 누리는 혜택인 양 거짓호도해 현역 카투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예비역 카투사들의 자긍심과 명예를 훼손시키는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9일 우 의원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27)의 카투사 군 복무 중 특혜 의혹과 관련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이라고 말해 논란에 휘말렸다. 우 의원은 논란 하루 만에 자신의 SNS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