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구미 공장, 중국 업체에 '팔렸다'

입력
2020.09.11 18:06
10일 매각 사실 사내 게시판에 공지
직원 250명 비상대책위 준비

휴대폰과 TV 화면에 주로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유리를 만드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유)의 경북 구미사업장이 중국 기업에 매각됐다.

11일 구미시와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구미사업장은 전날 사내게시판을 통해 회사가 중국 업체에 매각된 사실을 공지했다. 매각 이유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미국 코닝이 각각 절반씩 투자해 만든 합작회사로, 삼성그룹 자회사다. 충남 아산과 구미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구미사업장은 유리에 전도성을 부여해 터치 등의 기능을 구현하는 타겟(투명전극재료)을 생산한다.

구미사업장에 근무하는 직원 250여명은 회사 매각 소식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구미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지난 2001년 타겟 국산화에 성공해 세계시장 판매 1위를 유지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라며 "매각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가뜩이나 대기업들이 떠나 걱정인데 지역 경제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 주주사들이 입장을 정리 중이다"며 "지금은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미 박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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