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반도 동쪽지역을 할퀸 제10호 태풍 '하이선' 북상 당시 침수된 강원 강릉시 공군전투비행단 주변에 대한 수해예방 대책이 논의된다.
강릉시는 한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와 주민, 공군 관계자 등 13명으로 대책 협의회를 구성해 이달 중 회의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태풍이나 집중호우 시 전투비행단 인근 농경지가 물바다로 변하는 것을 막아보자는 취지다.
실제 '하이선'이 몰고 온 비로 강릉시 월호평동 도로와 농경지 100여㏊가 침수됐다. 주민들은 트랙터 등 농기계를 끌고 부대 앞을 찾아가 대책을 호소했다. 이들은 "부대를 관통하는 배수로가 적어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며 "2002년 태풍 '루사' 때부터 대책을 요구했지만 하나도 이뤄진 게 없다"고 항의했다.
앞서 강릉시는 지난해 태풍 '미탁' 때 전투비행단을 통과하는 섬석천 하류를 추가로 확장하기 위한 사업비 2,000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