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의 군 '특혜 휴가'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관련자들을 줄줄이 소환하며 뒤늦게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이 서씨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을 수사한 지 8개월이 지났는데도 그간 이렇다 할 결과가 나오지 않아 '늑장·봐주기 수사'란 비판이 나왔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김덕곤 부장검사)는 10일 추 장관의 아들 서모씨가 2017년 카투사 복무 당시 휴가 승인권자였던 예비역 중령 A씨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당시 부대 지원장교로 복무한 B대위에게서 '추 의원 보좌관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서씨 휴가 연장과 관련해 문의 전화를 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A씨는 이후 "병가는 규정상 어려우니 일반 연가로 처리해주라"고 B대위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 서씨의 특혜성 휴가 의혹을 공익 제보한 당시 당직사병 C씨와 대위 2명 등 서씨가 복무한 미 2사단 지역대 소속 주요 참고인을 전날 재소환했다. B대위와 C씨는 전날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면했으며, C씨는 검찰에 "서씨의 휴가 연장을 처리한 사람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맞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서씨의 휴가 연장 경위와 이 과정에서 청탁이나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살피고 있다. 서울동부지검은 이날 이 사건과 관련한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에서 이뤄진 의결에 따라 관련자 소환 등 수사 내용 중 일부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