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실시 후 주말 이동량 증가..."피로감 탓"

입력
2020.09.10 12:09
휴대폰  이동량, 대중교통 이용량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2.5단계) 실시 이후 주말 이동량이 오히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거리두기의 피로감으로 시민들의 참여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수도권 주민의 주말 휴대폰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주말인 9월5, 6일의 휴대폰 이동량은 총 2,661만3,000건으로 그 전 주말인 8월 29, 30일 2,504만3,000건보다 6.3% 증가했다. 휴대폰 이동량은 이용자가 실거주하는 시군구 이외 다른 시군구를 방문해 30분 이상 체류한 건수를 집계한 것이다.

수도권의 버스, 지하철, 택시 이용량 역시 8월 29, 30일 1,440만2,000건에서 9월 5, 6일 1,476만1,000건으로 2.5% 증가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8월 19일 2단계로 올라갔고, 같은 달 30일 2.5단계로 강화됐다. 2.5단계부터 △프랜차이즈 커피숍 실내 취식 금지 △음식점ㆍ호프집 야간 실내 취식 금지 △학원 대면수업 금지와 같은 제한이 더해졌다. 그러나 이번 이동량 분석을 보면 최근들어 2.5단계 시행 전이던 8월 29일이 포함된 주말(8월 29, 30일)보다 이동량이 소폭이나마 증가하는 모습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전 주말(8월 15, 16일)과 비교하면 9월 5, 6일의 휴대폰 이동량과 대중교통 이용량은 각각 20.5%, 2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국민들이 거리두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강화된 방역조치가 지속되며 국민들께서 피로가 가중되고 있고 여러 어려움이 쌓이고 있다는 점이 나타나는 지표라고 생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말까지 강화된 2단계 조치에 대해 국민들꼐서 조금만 더 힘을 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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