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저소득층 구직의 새 빛 '사회적기업', 종사자 5만명 돌파

입력
2020.09.10 12:00
취업자 10명 중 6명이 취약계층

사회적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 수가 올해 5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10명 중 6명은 장애인ㆍ저소득층 등으로, 사회적기업이 고용취약계층 일자리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020년 제4차 사회적기업 육성 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78개 기관을 새로 인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ㆍ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재활용 사회적 기업인 아름다운 가게, 발달장애인 고용해 인쇄사업과 커피 판매점을 운영하는 베어베터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사회적기업육성법을 제정해 시행한 2007년 이래 사회적 기업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10년 전인 2010년에는 사회적 기업 수가 501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626곳으로 5배 넘게 늘어났다. 2020년 현재 활동하는 사회적기업을 목적별로 보면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제공형’이 1,740개소로 가장 많다. 창의ㆍ혁신형(341개소)이 뒤를 따른다. 서비스 분야별로는 문화ㆍ예술분야가 272곳으로 가장 많았고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239곳에 달했다.

사회적기업이 고용한 노동자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2010년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 수는 1만3,443명이었지만, 올해는 5만479명으로 늘었다. 이중 장애인ㆍ고령자ㆍ저소득층 등 고용 취약계층은 3만350명으로 전체의 60.1%를 차지한다.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 고용에 주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부가 이번에 인증한 신규 사회적 기업 중에는 장애인ㆍ고령자 등 취약계층 일자리를 창출하는 세탁ㆍ방역소독업체 ‘티에스글로벌’, 지역기반 아이돌봄ㆍ멘토링 서비스를 하는 ‘좋은터’, 청년활동가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윙윙’등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에게는 법인세ㆍ소득세 감면 및 인건비ㆍ사회보험비 혜택이 주어진다.

권기섭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경영의 어려움에도 취약계층 고용 등 다양한 사회적기업이 늘고 있다”며 “사회적기업이 양적 성장을 넘어 자생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경제 인재양성과 기반시설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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