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의 세종보와 공주보의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뒤 금강의 '모래톱' 면적이 3년만에 0.52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축구장 74개에 해당되는 넓이로, 수생생물의 서식처가 되는 모래톱이 넓어지면서 일대 생태계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환경부는 10일 세종보, 공주보의 개방 전후를 종합 분석한 결과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출현하는 등 생태계 전반의 서식 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공주보는 2017년 6월부터 세종보는 2017년 11월부터 수문을 개방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공주보는 778일, 세종보는 888일 동안 완전히 개방됐다. 개방을 기점으로 세종보의 수위는 11.8m에서 8.4m로, 공주보는 8.75m에서 3.7m로 최대 절반 넘게 낮아졌다.
보의 개방 이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모래톱과 수변 공간(하중도, 습지 등)의 확대다. 보 최대 개방 기준으로 세종보와 공주보의 모래톱은 축구장 면적 74배(0.527㎢), 수변 공간은 축구장 면적의 115배(0.819㎢)가 증가했다. 수생태계 건강성을 나타내는 어류건강성지수(100에 가까울수록 건강하다는 의미)도 세종보가 개방 전 35.6에서 56.6으로, 공주보도 35.4에서 개방 후 42.0으로 대폭 개선됐다.
모래톱, 수변 공간을 찾는 생물도 부쩍 늘었다. 모래톱, 하중도의 모래밭, 자갈밭에서만 번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목물떼새가 세종보와 공주보 구간에 널리 서식 중인 게 확인됐다. 지난해 세종보 하류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흰수마자가 발견된 이후 올해 상반기에는 공주보 상류에서도 존재가 확인됐다. 물고기인 흰수마자는 물살이 빠르고 깨끗한 모래가 깔린 환경에만 서식하는 한반도 고유종이다. 세계적으로 약 3,000마리만 남아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노랑부리 백로도 지난 6월 세종보 하류에서 포착됐다.
환경부는 2017년 6월부터 수질 및 수생태 등 14개 분야에 대한 4대강 보 개방 관측을 실시하고 있으며 16개 보 중 지금까지 개방한 13개 보에 대한 관측 결과를 6개월마다 '보 관측 종합정보시스템(water.nier.go.kr)'에 공개하고 있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ㆍ평가단장은 "보 개방으로 물 흐름이 개선되면서 여러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보 개방을 확대해 가면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ㆍ평가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