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접촉을 줄이는 환경이 중요해지면서 편의점 업계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고객이 점원에게 카드를 전달하지 않고 직접 꽂는 카드 결제기, 소비자가 셀프로 결제하는 시스템, 비말 차단막 등을 구축한 데 이어 점원이 가게 밖에 정차한 차 안으로 상품을 전달해 주는 드라이브 스루까지 등장한다.
CU는 자동차에 앉아서도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는 'CU 차량 픽업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이르면 내달 중 전국 점포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CU는 모빌리티 플랫폼 오윈과 손잡았다. 오윈은 운전자가 주유 결제, 주차권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다.
CU와 오윈은 사전에 주문한 고객이 점포 앞에 차를 정차하면 근무자가 차량 창문을 통해 물건을 전달해주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CU 점포에 도입한다. 기존 드라이브 스루 주문도 차 안에서 상품을 전달받을 수 있지만 주문과 결제를 오프라인에서 해야 하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CU 차량 픽업 서비스는 점포 도착 전에 미리 앱에서 주문과 결제를 마쳐 대면 접촉과 구매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서비스를 위해 CU는 결제 단말기(POS)와 고객 간 실시간 위치 공유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주문한 고객의 도착 예정 시간이 점포에 공유돼 운전자 위치까지 이동해야 하는 근무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고객은 점포에 도착하자마자 상품을 바로 수령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드라이브 스루 도입은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구매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치다. CU는 2019년 편의점 중 처음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하며 이용 건수가 전년 대비 80% 이상 신장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는 편의점 판매 상품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으로 지인들과 만남 없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우울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정서적 안정을 위해 반려식물을 기르는 수요가 늘어나자, GS25는 집에서 식물을 가꾸는 홈가드닝 상품 전용 매대를 마련했다. 각종 씨앗과 배양토, 화분, 영양제, 모종삽 등 500개 물량을 주요 오피스, 주택가 상권 GS25 점포에서 판매한다. 연말까지 전국 GS25로 홈가드닝 상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로 밤 9시 이후 음식점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편의점 주류 판매가 증가하자 이마트24는 이달 동안 술과 안주를 할인 판매한다. 맥주, 소주 등을 최대 43% 할인해 판매하며 곱창, 만두 등 안주류 1+1 행사 등도 진행한다. 이마트24 서울 점포의 주류 매출은 2.5단계 시행 이후 맥주가 46.9%, 소주 75.7%, 양주가 175.2%, 와인 225.2%씩 뛰었다.
CU를 운영 중인 BGF리테일의 조성해 e커머스팀장은 "CU가 차량 픽업 서비스 개발에 나선 건 최근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파악했기 때문"이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편의점에도 새로운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