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전ㆍ현직 장병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9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투사는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는 발언을 했다는데, 공식 사과하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자신들을 카투사 현역과 예비역 장병이라고 밝힌 이들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인 '카투사 갤러리'를 통해 "카투사에 복무하는 장병들 또한 대한민국의 국군 장병이자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우상호 의원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카투사에서 휴가를 갔냐 안 갔냐, 보직을 이동하느냐 안 하느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라는 발언했는데, 카투사도 일반 육군과 동일하게 규정을 적용받는다는 점에서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카투사에서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 및 수십만 예비역 카투사들의 명예와 위신을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투사에 지원한 장병들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귀속된 병사들이며 부대나 보직마다 복무 환경이 달라 카투사 내에서도 업무 강도는 제각각"이라며 "카투사에도 육군의 일부 부대보다 힘들게 군 생활 하는 경우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또 "카투사 내에서도 2사단의 전투병, 근무헌병, 탱고 경비중대 소속 장병들은 보통 한국 육군병만큼 혹은 그 이상의 훈련을 받는다"며 "JSA 경비대대에 카투사 병력을 배치했을 당시 전군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의 신체적 스펙을 요구하며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카투사 출신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누구보다 잘 알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우 의원 발언에 대한 발빠른 해명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성명문과 별개로 경기 성남시 탱고 경비중대에서 복무했던 한 예비역 병장은 "2년간 자유를 헌납하고 미군의 강도높은 훈련을 성실하게 수행한 군사 외교관, 카투사 예비역 전체를 비하하는 우상호 의원의 이번 발언은 대한민국 국회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집단 행동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