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한 현역 군인이 부상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해군 군수사령부 보급창에서 근무하는 박진흥(32) 중사.
8일 해군에 따르면 박 중사는 지난달 20일 창원시 진해구 군부대 인근 업체를 방문하기 위해 출장을 가던 중 5톤 트럭이 그랜저 승용차를 들이받은 현장을 목격했다. 박 중사는 바로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하고 직접 승용차 운전자 구조에 나섰다. 운전자는 사고 충격으로 흉부 골절 등 전치 13주 중상을 입었고, 사고 승용차는 폐차해야 정도로 파손됐다.
박 중사는 119 구급대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사고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당시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가 파손돼 박 중사가 현장을 목격하지 않았더라면 자칫 5톤 트럭 운전사 등 사고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같은 박 중사의 선행은 피해자 가족이 군대 내부망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피해자의 아들인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한 부사관이 "어머니께서 트럭에 충격 후 승용차에 갇혔는데 해군 동료가 큰 도움을 줬다"고 적은 것이다. 그는 "실명은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 군수사령부 보급창에 근무하는 구조자께 감사드린다"는 짧은 글을 올렸다.
박 중사는 "국민 생명 보호는 군인의 본분"이라며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을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