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 아들 받은 ‘추벽증후군 수술’…"6주면 달리기 가능"

입력
2020.09.08 17:20
전문의들 "수술 후 사흘뒤 퇴원해 일상생활"
"군면제 사유 아니고 수술할 만큼 심한 경우 드물어"
20대에 나타나는 무릎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씨가 군복무 시절 ‘무릎 추벽증후군’과 ‘연골연화증’으로 수술받고 3개월간 치료가 필요했다는 삼성서울병원의 진단서가 공개됐다.

서씨 측이 공개한 소견서에는 ‘양슬 슬개대퇴관절 추벽증후군’ ‘양슬 슬개골 연골연화증’ 병명으로 2017년 6월 8일 수술을 받았다는 내용과 ‘향후 3개월간 안정가료를 요한다’는 의견이 담겨 있다.

추벽은 태아 때 관절이 발달하면서 무릎 관절 안쪽에 생긴 막이다. 추벽은 태어나 성장하면 퇴화하면서 대부분 저절로 없어진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에게 추벽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데 무릎을 과다 사용하면 추벽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추벽증후군). 20대 젊은이에게 생기는 무릎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추벽이 무릎을 덮고 있는 연골에 상처를 내면 연골연화증이 된다. 연골연화증 치료는 특별히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추벽증후군 증상은 소리를 동반한 통증, 무릎을 펴고 구부리지 못하는 등 운동 제한, 무릎 관절 부종, 계단을 오르거나 오래 서 있을 때, 쪼그려 앉을 때 통증이 생긴다.

추벽이 있다고 해도 통증이 경미하면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 추벽증후군이 심하면 관절내시경으로 추벽을 잘라내는 수술을 한다. 수술 후 3일쯤 지나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경미한 수술이다. 수술 후 3~4주 정도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고, 6~7주 정도 지나면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도 가능하다.

8일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추벽제거수술은 수술 후 3~4일 만에 퇴원해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경미한 수술”이라며 “직장인은 회사를 다니면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3개월 정도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른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추벽증후군만으로 군대 면제 사유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질환은 아니다”라며 “내시경으로 추벽을 제거하는 수술은 큰 수술이 아니고 수술 후 3일 정도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추벽을 수술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한 경우는 드물고, 추벽만 제거하기 위한 수술은 특히 대학병원급에서는 거의 하지 않는다"며 "개인적으로도 최근 5년간 추벽증후군으로 수술한 적이 없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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