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세계랭킹 4위 박성현(27ㆍ솔레어)이 올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을 통해 복귀한다.
박성현은 11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ㆍ6,763야드)에서 열리는 ANA 인스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당초 4월에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연기돼 9월에 열리게 됐다. 박성현은 매니지먼트사인 세마스포츠를 통해 "오랜만에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긴장감이 크다"면서 "어깨 근육치료와 코로나19로 오랜 기간 대회 출전이 어려워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는데,이번 경기에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 경기를 치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자선 이벤트 대회로 열린 고진영(25ㆍ솔레어)과의 현대카드 슈퍼매치에 참가한 이후 LPGA투어 복귀 시점을 고민하던 박성현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살펴왔다. ANA 인스퍼레이션을 복귀 시점으로 잡은 박성현은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성현이 LPGA투어 대회에 나서는 건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이다.
박성현은 "많은 팬분들이 경기를 많이 기다려주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를 잘 하고 돌아오겠다"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비록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돼 모두가 지쳐 있지만, 조금 더 힘을 내 함께 이겨나가길 희망한다"고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성현을 포함해 박인비(32ㆍKB금융그룹) 김세영(27ㆍ미래에셋) 전인지(26ㆍKB금융그룹) 양희영(31ㆍ우리금융그룹) 등 총 12명의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대회 승리를 조준하고 나섰다. 2013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인비는 7년 만의 우승이자 자신의 통산 21승에 도전한다.
반면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고진영은 이번 대회 참가를 포기, 타이틀 방어도 포기했다. ANA 인스퍼레이션에 디펜딩 챔피언이 불참해 타이틀 방어를 포기한 건 2003년 우승자 파트리샤 무니에 르부(프랑스)가 출산 때문에 출전을 포기한 이후 16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