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앞에서 흐느낀 주옥순, 기독교계 향해 "썩어빠질 X들"

입력
2020.09.07 17:33
"전 목사, 뭘 잘못했냐… 하늘이 용서치 않을 것"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재구속과 관련해 "전 목사가 뭘 잘못했냐"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보석 취소 소식이 전해지자 전 목사가 머물고 있는 서울 성북구 교회 인근 사택에 찾아가 전 목사를 배웅했다.

주 대표와 전 목사는 꽤 인연이 깊다. 최근에는 8ㆍ15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가 나란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전 목사의 사택 인근에서 7일 '주옥순TV 엄마방송' 유튜브 방송을 진행한 주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은 전광훈 목사"라며 "전 목사가 가장 두려운 존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방역을 빙자해 제압하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의 구치소 이송을 기다리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다.

또 "아무 사심도 없이 자유민주주의 국가, 자유시장경제를 주장한 전광훈 목사가 뭐가 잘못됐냐"며 "민심이 천심 아니냐. 민심이 폭발했는데 이런 상황을 문재인 정부가 계속 외면한다면 하늘이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독교계를 향해 "고상하고 멋있는 대형교회 목사들이 많지만, 시대적으로 그런 목사가 필요하냐"며 "이분을 이단이라고 몰아가는 대한민국 기독교 목사들은 다 썩어빠질 X들"이라고 험한 말을 내뱉기도 했다.

그는 "기독교는 공산주의와 함께할 수 없으니 나가서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용기있는 목사가 누가 있냐"며 "오로지 광야에서 전광훈 목사 혼자 성도들과 못난 목사들의 짐을 짊어지고 싸워나가고 있다"고도 말했다.

1시간 넘게 기다리다 경찰이 전 목사를 연행하고 사택을 나서자 주 대표는 흐느끼며 전 목사를 배웅했다. 전 목사를 태운 경찰 차량이 떠난 후에는 "문재인 대통령 말 한마디로 재구속이 됐다"며 "코로나19 방역을 통해 국민을 제압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가 없다"고 재차 언급했다.

앞서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 허선아)는 8ㆍ15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검찰의 보석취소 청구를 인용했다. 또 전 목사가 보석 조건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보석보증금 3,000만원도 국가에 귀속시켰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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