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인근에 상륙한 울산에서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침수, 정전과 함게 각종 시설 피해가 이어졌다.
7일 울산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하루 울산 강수량이 낮 12시 기준으로 지역 최대 210㎜ 가량에 이르렀다. 바람도 매우 강해 오전 9시 동구 이덕서는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9.8m를 기록했다. 오전 8시 40분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태화강은 범람이 우려가 됐으나 낮 12시 10분쯤 해제됐다.
지역에 있는 댐 4곳은 오전 한때 모두 만수위를 넘어서기도 했다. 오전 10시 기준 회야댐(만수위 31.8m) 33.43m, 사연댐(60.00m) 61.92m, 대곡댐(120.00m) 120.03m, 대암댐(48.50m) 50.77m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강풍과 폭우로 각종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27분쯤 북구 화봉동에서 추락한 간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3명이 다쳤다. 오전 8시 54분쯤 동구 방어동 KCC 울산공장 내 컨테이너가 넘어지면서 유리창이 파손되는 과정에서 1명이 다쳤고, 8시 10분쯤에는 남구 아파트 앞 도로에서 떨어진 철제 간판을 처리하다가 경찰관 1명이 부상했다.
이날 많은 비로 태화강이 범람해 대한민국 제2국가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이 물에 잠겼다. 울산시는 침수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한 현장조사에 나섰고 곧바로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과 주택에는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재난대책본부에 접수된 정전 피해는 3만7,664가구로 파악됐다. 이 중 일부가 복구됐고 나머지는 복구 중이다. 현대자동차 울산5공장은 이날 오전 한 때 정전됐다가 재가동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공장도 일시 정전 됐고, 자동차와 조선 협력업체들이 있는 북구 매곡산업단지 일부 업체에도 20분 가량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울주군 온산읍과 청량면 일대 일부 기업에서도 일시적인 정전이 발생했다.
가로수와 표지판, 시설물 등 재난대책본부에 접수된 시설 피해도 200건 가까이 발생했고, 도로와 주택가 침수 피해도 50여 곳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