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지나면서 전남에서도 강풍 등으로 나무와 신호등이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7일 전남도와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2시를 기해 태풍 피해로 화재 1건, 구조 2건, 구급3건, 안전조치(시설물, 가로수, 간판 등) 30건 등 총 43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4시57분쯤 신안군 압해읍 한 주택 외벽에 있는 누전차단기에 빗물이 들어가 화재가 발생했지만 불은 10분만에 진화되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오전 5시26분쯤 광양시 진월면 한 도로에서는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소방구조대가 2차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했다. 또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 한 사거리에서도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로 신호등이 오작동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5시10분쯤 순천시 주암면 한 도로에서 빗길에 차가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차량이 전복됐고 운전자가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오전 0시3분쯤 전남 장성읍 한 도로에서는 차량 3대가 빗길에 미끄러져 연이어 추돌했다. 운전자 3명이 경상을 입어 인근병원으로 이송,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비바람에 도내 농작물 123ha가 물에 잠기고, 주민 129명이 사전 대피헸다. 오전 7시부터 신안 천사대교 해상교량이 통제됐다가 오후 12시 30분에 해제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오후 태풍피해 상황 보고회를 통해 "기상 상황을 실시간 감시, 취약시설 등 예찰 활동을 강화"하라며 "도민의 피해 상황을 파악, 신속하게 응급복구를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