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바비(8호), 마이삭(9호)에 이어 한반도를 찾아오면서 이후 '가을 태풍'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세계기상기구 태풍위원회에 따르면 11호와 12호 태풍은 각각 노을과 돌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될 예정이다.
7일 기상청에 의하면 태풍 노을은 이름만 정해졌을 뿐 아직 발생하지 않은 태풍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이선 이후 발생한 열대저압부나 태풍은 없다"고 전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도 같은날 YTN 인터뷰에서 "(기상 예측 모델을 살펴본 결과) 이달 18일까지는 일단 태풍이 발생하는 모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누리꾼들은 태풍 노을이 한반도를 향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가을 태풍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 분석 결과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9월 중에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총 8개로 7월(6개), 8월(5개)보다 많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태풍 링링과 타파, 미탁 등 3개의 태풍이 국내에 비바람을 뿌리기도 했다.
실제로 태풍 노을, 돌핀 등이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올해 태풍은 예년보다 적게 발생 했지만, 우리나라 쪽으로 오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올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까지 수축하면서 태풍이 올라오는 길이 한반도로 열렸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 주변 해상의 수온이 높아 태풍이 강력한 세력을 유지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반 센터장도 "만일 11호 태풍이 만들어진다면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 정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