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경북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7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7분쯤 경주 현곡면 나원리에서 하천 범람으로 주택 여러 채가 침수돼 마을 주민 13명이 구조되는 등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경주에서는 오전 8시14분쯤 현곡면 나원리에서 인근 도로 위를 달리던 버스가 많은 비로 멈춰 고립된 승객 39명이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안내로 대피했다. 천북면 신당리 하천과 외동읍 냉천리 소하천, 경주 남천이 범람해 일대 주민들이 마을 회관으로 피했다. 감포읍과 양북면, 산내면, 외동읍, 불국동, 보덕동 등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또 건천읍과 서면 일대 상수도관이 파손돼 오전 10시15분부터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특히 경주 월성원전에서는 터빈발전기 2기가 정지되기도 했다.
포항에서는 오전 8시35분쯤 남구 해도동 모 아파트에서 지하 침수 신고가 들어와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북구 흥해읍 죽천1리 교차로와 남구 청림동 해병대 북문 앞, 남구 인덕초등학교 일대에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남구 상도동 쌍용사거리에서 시외버스터미널 구간과 북구 용흥동 해원하나로아파트 등은 정전으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북소방본부는 침수지역 고립 주민 등 모두 54명을 구조하고 주택 파손, 가로수 쓰러짐 등 285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지만 출동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