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6개월 만에 열린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대회에서 현대자동차가 우승, 준우승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4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에스토니아 타르투에서 개최된 '2020 WRC' 4차 대회에서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오트 나탁 선수가 우승, 크에그 브린 선수가 준우승을 각각 차지했다고 7일 밝혔다.
2020 WRC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3월 멕시코 3차 대회를 끝으로 약 6개월간 경기가 중단됐다. WRC 주최 측은 경기 재개를 위해 남은 대회 일정을 조정, 에스토니아 랠리가 역대 최초로 WRC 일정에 포함되면서 이번 4차전이 열렸다.
WRC가 처음 열리는 국가이자 6개월 만에 재개되는 랠리이다 보니 상당수 선수가 익숙하지 않은 코스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대회 코스 구성이 비포장 노면에, 고속 코너, 점프 구간 등 다양하게 이뤄져 있어 경주차의 성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그러나 현대차 월드랠리팀에는 에스토니아 출신 오트 타낙이 있었다. 그는 지난해말 현대차팀으로 이적한 선수로, 4차전 구간은 최적화된 코스였다. 오트 타낙은 익숙한 코스를 여유롭게 공략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위인 팀 동료 크레이그 브린과 22.2초차나 벌린 우승이다.
현대차는 이번 우승으로 제조사 종합 포인트 43점을 추가하며 1위 도요타 월드랠리팀과의 격차를 기존 21점에서 5점 차까지 대폭 좁혔다. 오트 타낙 선수 역시 이번 대회에서 28점을 획득해 드라이버 종합 순위를 단숨에 2단계 끌어올리며 3위에 안착했다. 선두 오지에 선수와의 격차가 13점 차 밖에 안나 시즌 통합 우승을 향한 기대를 한층 끌어올렸다.
안드레아 아다모 현대차 월드랠리팀 감독은 "오트 타낙 선수가 고향에서 첫 번째 승리를 거두게 돼 너무나 기쁘다"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힘든 시기에도 불구하고 현대팀에게 보내준 아낌없는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2020 WRC 5차전은 2주 뒤인 9월 18일부터 터키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