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추석 이동제한은 무리...고향 방문ㆍ성묘 자제 부탁"

입력
2020.09.07 10:48
"확진자 예상만큼 꺾이지 않아 거리두기 2.5단계 유지"
"국민 방심과 이동, 감염 확산…10월 집회 자제해달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일주일 연장한 가운데 방역 당국이 추석 연휴 때 이동 자제를 요청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추석 연휴 기간 고향 방문과 성묘를 자제해달라"며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는 두 가지 요인은 국민의 방심과 이동"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이어 "고향 친지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고 우선 집에서 연휴를 보내 달라"며 "차례 참석 인원도 최소화하고 가급적 짧게만 머무르고 어르신들을 만날 때는 집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 등 개인 방역을 철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추석 연휴 이동제한 조치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교통이동을 제한해버리면 전국적 이동이 자연스럽게 제한된다"면서도 "법적으로 이동을 제한하는 것은 각 지역마다 확진자 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무리수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10월 3일 개천절 집회 신청건수가 27건에 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황에서 서울시 내 실외 10인 이상 집회가 금지돼 있다"며 "8월 확진자 수 증가가 주요한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이 집회였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충분히 감안, 우리 사회 안전을 위해 자제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윤 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를 바랐지만 수도권과 전국 확진자 현황이 예상만큼 급격히 꺾이는 추세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19명 늘어 누적 2만1,296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이후 5일 연속 100명대로 집계되고 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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