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해 "저 역시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편 지급안에 대해선 "무겁고 아픈 현실을 외면하며 낙관적인 미래만을 말할 순 없다. 이 또한 정부·여당에 대한 저의 충정이자, 선출직 행정관의 의무"라며 입장을 고수했다.
이 지사는 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2차 재난지원금 지급에 관해 당정청이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한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지금까지 많은 논의들이 있었습니다만, 저 역시 정부의 일원이자 당의 당원으로서 정부·여당의 최종 결정에 성실히 따를 것"이라며 "아울러 국가 지원책이 국민들께 신속하게 파고들 수 있도록 최전선에서 집행을 지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보수언론은 더이상 저의 견해를 '얄팍한 갈라치기'에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새벽 당정을 향해 "가난보다 불공정을 더 걱정하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며 자신은 보편 지급을 주장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해당 SNS 게시물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당을 언급하며 "원망과 배신감이 불길처럼 퍼져가는 것이 제 눈에 뚜렷이 보인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동시에 "어쩔 수 없이 선별 지원하게 되더라도 세심하고 명확한 기준에 의한 엄밀한 심사로 불만과 갈등, 연대성의 훼손이 최소화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맞춤형 지원으로 결정될 경우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SNS에서도 당정을 향해 "국민 불만과 갈등, 연대성 훼손 등 1차와 달라진 2차 선별지급의 결과는 정책 결정자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고 위험할 수 있다"며 "수많은 경우의 수와 대안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따져봐야 하고, 그것이 주권자인 모든 국민들의 삶을 위기로부터 보호하는 국가의 역할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지사는 자신이 보편 지급론을 고수한 것에 대해선 "많은 사람이 눈에 보이는 쉬운 길을 말하지만, 저는 무겁고 아픈 현실을 외면하며 낙관적인 미래만을 말할 순 없다. 이 또한 정부, 여당에 대한 저의 충정이자, 선출직 행정관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언론을 향해 "충정과 의무를 왜곡하지 말아달라. 언론은 지금 정쟁이 아니라 고단한 국민들의 삶을 대변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디 국민 모두가 함께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이 도출되기를 간곡히 희망하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위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