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에 하얀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白露)'가 찾아 왔다. 절기상으로는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때마침 '가을의 전령' 억새가 파란 하늘과 앙상블을 이루며 펄럭인다. 여름 내 초록에 밀려 서러웠던 은백색 깃털들, 깊어가는 가을 따라 드넓은 대지를 달릴 날이 머지 않았다. 지난 4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