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 피해 지역인 함경남도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 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태풍 피해 책임을 물어 해당 지역 도 당위원장을 교체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일 함경남도 피해 지역에서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고 당 부위원장들로부터 태풍 피해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마이삭으로 함경남북도 해안선 지대 가옥 1,000여 세대가 무너지고 공공 건물과 농경지 등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위원장은 피해 책임을 물어 함경남도 당위원장 김성일을 해임하고 후임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나라가 어렵고 힘든 때 마땅히 당원들 특히 수도의 당원들이 앞장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심단결을 더욱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당 중앙은 평양시의 핵심당원들에게 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하여 떨쳐나설 것을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본인 명의로 평양시 당원들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당 중앙은 수도의 우수한 핵심당원 1만2,000명으로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당원사단들을 조직할 것을 결심하였다"고 알려졌다. 또 이미 많은 기본건설 역량과 군부대들이 강원도와 황해남북도 피해 현장에 동원돼 있다며 "10월 10일(쌍십절ㆍ북한노동당창건일)이 눈앞에 박두하였는데 새로 피해를 본 함경남북도의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함경남도 태풍피해 현장을 둘러보며 "이번 피해가 보여주듯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해안연선지대들의 안전대책이 불비하고 해안 방조제들이 제대로 건설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일과 태풍으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한 '영구적 해안 구조물' 구축과 주민거주 지역의 안전지대 이동 등을 장기적 과제로 제시하고 매년 관련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