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대한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원도와 원산시 간부들을 처벌하기로 했다고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당은 지난 3일 “태풍 9호 피해를 철저히 막을 데 대한 당의 방침 집행을 태공(소홀)하여 엄중한 인명 피해를 발생시킨 원산시와 강원도 일꾼(간부)들의 무책임한 태도에서 교훈을 찾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회의는 김재룡 당 부위원장이 주재했다. 원산에는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까지 2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정치국 회의에서 인명 피해를 철저히 막으라고 지시했던 점을 상기하며 “원산시와 강원도 일꾼들이 형식주의, 요령주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위험건물에서 주민들을 분산시키지 않아 수십병의 인명피해를 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회의에서는 원산시 내 당ㆍ행정ㆍ안전기관 책임자들을 “당적, 행정적,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한다”고 결정됐다.
다만 긴 장마와 잇따른 태풍에도 북한 잠수함 건조 기지인 신포 조선소 일대는 타격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5일 신포 조선소 위성 사진을 공개하며 “신포 조선소는 지난 몇 주 동안 이어진 폭풍에도 거의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미사일 사출 시험 장치는 4월초 이후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선소 내 제작 공간과 조립 공간도 폭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지난달 25일 국회국방위원회에서 북한이 신포 조선소에서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 성능을 개량하는 작업과 신형 잠수함 건조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