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직지상에 캄보디아 투올슬랭 대학살 박물관

입력
2020.09.04 17:24
'킬링필드'기록물 연구ㆍ보존 기여 공로
 코로나19로 시상식 대신 기록영상 제작



충북 청주시는 제8회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자로 캄보디아 투올슬랭 대학살 박물관이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이 박물관은 캄보디아 크메르루주 정권의 ‘킬링필드’ 현장과 기록을 연구하고 보존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1979년 개관한 이 박물관은 원래 고등학교로 지어졌다. 그러나 크메르루주 정권 시절 반체제 인사들을 구금, 고문하고 학살하는 장소로 쓰였다.

이곳에는 처형 전 사진, 고문 끝에 받아 낸 자백, 수감자·교도관·보안 요원의 신상 등이 기록물로 남아 있다.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 기록들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투올슬랭 대학살 박물관은 2018부터 복원 사업을 통해 75만장의 소장 자료를 보존 처리했다.

또 디지털화환 50만장의 자료를 전 세계에 제공해 인권·평화 의식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유네스코 직지상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2004년 제정됐다.

기록 유산의 보전·연구에 기여한 사람이나 단체에 2년에 한 번씩 수상한다.

수상자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가 심의를 거쳐 선정한다. 청주시는 상장과 상금 3만 달러를 수여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상식을 거행하지 않는 대신 수상기관 인터뷰 등을 기록 영상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청주시는 상장과 상금을 오는 10일 주한 캄보디아 대사를 통해 박물관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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