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하루 5시간 미만 자다간 복부 비만 위험 1.5배

입력
2020.09.04 16:24


성인 남성의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 미만이면 복부 비만 위험이 1.5배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5시간 미만 잠을 자는 비율은 성인 남성의 10% 정도로 조사됐다.

조경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남성 3,997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복부 비만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 결과(한국 성인 남성에서 수면 시간이 복부 비만에 미치는 영향: 제7기 국민건강영양조사 1, 2차년도(2016~2017) 분석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자신의 수면 시간이 7시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34.8%). 6시간이란 응답률(25.8%)이 뒤를 이었다. 5시간 미만(12.1%)ㆍ9시간 이상(5.8%) 등 너무 짧거나 긴 수면을 취하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드물었다.

성인 남성에게서 복부 비만(허리둘레가 90㎝ 이상)은 31.9%였다. 하루 8시간 자는 남성의 복부 비만은 최저(28.9%), 하루 5시간 미만 자는 남성의 복부 비만은 최고(40.2%)였다.

정상 수면(하루 7시간)을 취하는 남성보다 하루 5시간 미만 자는 남성의 복부 비만 발생 위험은 1.5배 높았다.

이 교수는 “한국 성인 남성에서 수면 시간이 복부 비만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짧은 수면 시간과 수면 장애가 비만 등 각종 만성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한둘이 아니다”라고 했다.

수면 시간이 짧으면 식욕조절 호르몬인 렙틴 분비가 감소하고, 식탐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가 증가하므로 음식을 과잉 섭취하기 쉽다. 이는 복부 비만과 체중 증가를 부른다. 수면이 부족한 사람의 식습관 변화와 활동량 감소, 코티졸 분비 증가 등도 체중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한편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복부 비만의 연관성을 살핀 기존 연구에선 수면 시간이 너무 짧은 여성은 물론 지나치게 긴 여성도 복부 비만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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