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젊은 여성들만 골라 침을 뱉고 도주한 2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남성은 범행 이유를 묻는 경찰에 "장난 삼아 침을 뱉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4일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20~30대 젊은 여성들만 골라 상습적으로 침을 뱉고 달아난 혐의(상습폭행)를 받는 20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 8월 서울 중랑구 일대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피해 여성 20여명에게 침을 뱉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최초 피해자 신고를 받고 지난달 26일 A씨를 입건했을 때 피해자는 3명이었으나, 폐쇄회로(CC)TV 분석 등 수사 과정에서 피해 규모가 총 23명까지 늘어났다. 피해자 중에는 임산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장난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을 마시지도 않았으며, 정신병력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상황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한 범행으로 사안이 중대하다"며 "피해자가 다수인 점도 고려했다"고 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