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극장골' 스페인, 독일에 극적 무승부

입력
2020.09.04 08:47

스페인이 독일과 맞대결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 자존심을 지켰다.

스페인은 4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1라운드에서 독일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스페인과 독일은 승점 1점씩을 나누어 가지며 조 공동 2위에 올랐다.

기존 주축 선수에 젊은 선수를 선발로 함께 내세운 스페인은 새로운 얼굴들로 채워진 독일을 상대했다. 독일은 앞서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섰던 바이에른 뮌헨, 라이프치히 소속 선수들을 소집 명단에서 제외했다.

스페인은 전반 내내 이어진 승부의 균형을 깨기 위해 안수 파티(바르셀로나)를 투입했다. 파티는 17세308일로 스페인 국가대표 역사상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스페인 역대 최연소 A매치 데뷔는 앙헬 수비에타로 1936년 체코슬로바키아전에 17세284일로 출전했다.

선제골은 독일의 발에서 나왔다. 올 시즌 라이프치히를 떠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에 둥지를 튼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오른발 슛으로 스페인 골망을 갈랐다. 이어지는 슈팅 세례를 골키퍼 데 헤아가 틀어막으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데 헤아의 선방쇼 덕에 스페인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페란 토레스가 크로스한 공을 호드리고(리즈 유나이티드)가 머리로 떨어트렸고, 이를 골문을 향해 쇄도하던 호세 가야(발렌시아)가 마무리했다. 경기 막바지에 터진 극장골이었다.

스페인, 독일과 함께 리그A 4조에 속한 우크라이나는 스위스와 홈 경기에서 올렉산드로 진첸코(맨시티)의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우크라이나는 첫 경기를 승리하며 승점 3점으로 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오지혜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