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일보 9월 4일 만평
입력
2020.09.03 15:57
배계규
기자
배계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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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첫 영수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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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언론사 압수수색 일상적"... '尹 언론관'부터 겨냥했다
29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2년 만에 성사된 첫 영수회담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입틀막(입을 틀어 막는다) 정권'이라는 비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모두발언 초반부터 윤 대통령의 언론관과 표현의 자유를 문제 삼았다. 대통령을 향한 비판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지만,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상당히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지적으로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다. 이날 장문의 모두발언을 준비한 이 대표는 우선순위로 예상치 않은 '언론관' 문제로 윤 대통령의 정곡을 찔렀다. 이 대표는 "정부 비판적인 방송에 대해 중징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보도를 이유로 기자·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매일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비공개회담에서도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관련 보도가 개인 명예훼손 명목으로 강제 수사된 적이 있느냐" "MBC 법적 제재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7건이 (법원에서) 모두 받아들여진 것을 아느냐"고 윤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보고받지 않았다" "가짜나 조작(보도)일 경우 국가업무 방해로 수사된 것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실제 윤석열 정부의 언론관은 민주당의 주요 공격 포인트 중 하나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개혁신당 등 범야권과 연대해 22대 국회 개원 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방송 3법'의 재입법과 함께 언론탄압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회담 시작부터 이 문제를 들고 나올 것이란 예상은 많지 않았다. 언론관으로 포문을 연 이 대표는 표현의 자유 문제까지 확장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도 혹시 말 한마디 잘못했다가 잡혀가는 거 아닐까 이런 걱정을 하는 세상이 됐다"면서 "모범적인 민주국가로 평가받던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 스웨덴 연구기관이 독재화가 진행 중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꼬집었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문제 삼은 이 대표는 안보 문제를 고리로 윤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보면 '소위 말 폭탄이 진짜 폭탄 되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도 많이 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간 "가짜평화는 더 큰 위협이다" 등 윤 대통령의 강경 일변도 발언이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해 경제 상황까지 힘들게 할 수 있는 '코리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해 왔다.
하이브 vs 어도어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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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보다 '매출'이 중요해"... K팝 시장 시끄러운 이유, 전부 비슷하기 때문이다
①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문제 삼은 하이브 소속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베끼기) 의혹 ②걸그룹 르세라핌 라이브 실력 논란 ③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가 자필로 쓴 '연애 사과문' 파문. 최근 K팝 시장을 들썩이게 한 세 가지 이슈엔 공통점이 있다. '진짜 창작', '진짜 가수' 그리고 '진짜 사과' 즉 모두 '진짜임'을 확인하기 위해 불거진 갈등이거나 논란이다. 아이돌그룹이 우후죽순 쏟아져 나와 점점 비슷해진 것이 논란의 근원이다. 엇비슷한 군무에 익숙해진 K팝 팬들은 아이돌의 가창력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며 평가하기 시작했다. K팝 기획사들은 콘텐츠 차별화 대신 "우리 가수가 팬들에게 이렇게나 진심이다"라는 것을 부각하는 '진짜 마케팅'에 주력하며 아이돌이 연애를 한다는 이유로 사과문을 쓰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멀티 레이블로 몸집 불리기에 나선 K팝 기획사들이 매출 올리기에 급급해 콘텐츠가 다양성을 잃고 획일화되면서 그 한계가 연쇄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을 앞세워 세계 음악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K팝 시장에서 '진짜 논쟁'이 벌어지는 이유다. '킹(열)받을 만한 뉴진스와 아일릿의 안무 비교.' 요즘 유튜브엔 이런 내용의 영상들이 올라온다. 아일릿 멤버들이 노래 '마그네틱'(2024) 무대에서 왼팔을 들고 비스듬히 서 오른팔로 원을 그리며 흔드는 춤 등이 뉴진스의 '디토'(2022) 포인트 안무와 비슷하다는 내용이다. 아일릿과 뉴진스는 모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음악기획사) 소속이다. 지난달 '마그네틱'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K팝 팬들은 아일릿의 같은 회사 선배 뉴진스에 대한 오마주라 여겼지만, 민희진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 프로듀싱을 한 점을 강조하며 "안무, 의상 등 모든 영역에서 하이브가 뉴진스의 문화적 성과를 카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제작) 공식이 비슷해지면 독특함이 기성품이 된다"고도 했다. 같은 회사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아이돌그룹을 잇따라 내면 '제 살 깎아먹기' 경쟁밖에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이브는 11개의 레이블을 거느리고 있다. 빅히트뮤직, 빌리프랩, 쏘스뮤직 등 과반이 K팝 관련 레이블이다. 카피 의혹의 '집안(하이브) 싸움'이 격렬하게 일고 그 갈등이 밖으로까지 표출됐다는 건 K팝 시스템에 대한 제작자들의 위기의식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전문가들은 주식 자본에 K팝 기획사가 잠식되면서 소위 '돈' 되는 특정 음악 스타일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봤다. K팝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이동준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연구원은 "YG엔테테인먼트가 조직 분산의 의미에서 서브 레이블 전략을 취했다면, 하이브는 적극적 인수·합병(M&A) 전략을 통해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성했다"며 "하이브의 멀티레이블이 보여준 K팝의 다양성은 문화적 다양성이라기보다 소비, 즉 상품의 다양성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은 비슷한 성공 방정식으로 양적 팽창만을 중시하는 K팝 산업이 한계에 부딪힌 징후라는 설명이다. K팝 아이돌그룹이 개성을 잃고 평준화되면서 '진짜 가수'를 향한 팬들의 갈증도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에서 열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 선 르세라핌의 가창력 논란이 거셌던 배경이다. 성상민 대중문화평론가는 "음악이나 스타일, 안무 등에서 특성을 점점 찾기 어려워지다 보니 K팝 팬덤이 아이돌그룹의 정체성을 가창력에서 찾는 것"이라며 "철저히 산업적 시스템에서 제작되는 K팝 아이돌그룹에 가창력으로 '진짜 가수' 임을 확인하려는 아이러니가 벌어지는 이유"라고 해석했다. 기획사와 팬덤 모두 '진짜'라는 수식어를 두고 K팝 시장에서 패권 다툼을 벌이는 것이다. 진정성을 부각하는 '진짜 마케팅'이 K팝 시장에서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획사들은 팬덤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브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위버스와 SM이 가수와 팬들의 소통을 유료로 중개하는 버블 등이 대표적이다. K팝 소비문화를 다룬 책 '망설이는 사랑'을 낸 안희제 작가는 "K팝 기획사들은 작품을 통해 팬덤을 탄탄히 하기보다 회사 차원에서 플랫폼을 운영하고 굿즈(가수 관련 상품)와 자체 예능프로그램 같은 콘텐츠로 가수에 대한 팬의 마음을 직접 통제하려는 시도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콘텐츠에 대한 차별화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진짜 마케팅'은 K팝 기획사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좋아하는 아이돌이 연애를 하자 일부 K팝 팬들은 "왜 배신했니?"라고 트럭 시위를 벌이며 사과를 요구했다. 에스파 멤버 카리나는 배우 이재욱과 교제를 인정한 뒤 자필로 쓴 사과문을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성인이 누군가와의 사랑을 공개 사과해야 하는 일까지 벌어진 건 K팝 아이돌이 팬덤에 속박된 그늘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K팝 기획사들이 아이돌의 진정성과 성실성을 지나치게 부각해 벌어진 부작용으로 분석된다. 강은교씨는 논문 'K팝 아이돌의 자필 사과문'에서 "손글씨로 쓴 사과문으로 아이돌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소비자 존중을 과잉 해석한 기획사의 '진정성 마케팅'으로 팬덤은 그 요구를 점점 당연시하고 있다"며 "그로 인해 아이돌의 감정 노동의 무게는 갈수록 무거워지는 중"이라고 꼬집었다. 진정성을 과도하게 증명해야 해 "연애하기 힘든 K팝 스타"라고 미국 CNN방송이 지목한 카리나는 지난 2일 결별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의대 정원 확대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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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휴진·사직 참여율 미미… 정부 비상진료 강화해 공백 막는다
대학별 의대 정원 조정 마감을 앞두고 일부 의대 교수들이 30일 휴진을 예고했지만 실제 참여율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이 겪을 불편이나 혼란도 미미할 전망이다. 정부는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추가 투입을 검토하고 최중증환자 이송 체계를 정비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와 연세대 의대(세브란스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하루 동안 외래진료와 수술을 멈추겠다고 선언했지만, 미리 예정된 진료 일정이 변경된 사례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휴진에 참여한 교수가 많지 않다는 방증이다. 병원 관계자는 “진료과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특히 필수의료 분야는 진료에 차질이 없다”며 “평상시 교수들이 학회 참석이나 개인 사정으로 휴진할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 병원 분위기도 소란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원광대 의대 및 원광대병원 교수 155명 중 110여 명이 의대 학장에게 사직서를 다시 제출하고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 4명이 다음 달 1일 병원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는 등 교수 사직 움직임도 없지 않지만, 사직 효력 발생 여부를 두고 논란이 적지 않다. 정부도 형식과 요건을 갖춘 사직서는 극히 적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 표시이지 정말로 환자를 떠나겠다는 본심은 아니라고 믿는다”며 “현장에서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관련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교수 집단행동의 위법성 여부에 대해선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가급적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를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환자 피해를 막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추가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군의관과 공보의 396명이 의료기관 63곳에서 파견 근무 중인데 이달 말까지 추가 수요 조사를 확인해 후속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교수를 대체하긴 쉽지 않지만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현장에 복귀하는 전임의(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세부 분야를 진료·연구하는 전문의)도 늘어나 의료공백에 다소 숨통을 터주고 있다. 25일까지 전임의 계약률은 100개 수련병원에서 58.7%, 5대 상급종합병원에선 61.4%까지 올라왔다. 의사 업무 일부를 담당하는 진료지원간호사도 이달 초 9,000여 명에서 1,000명가량 늘어 현재 1만165명이 활동 중이다. 정부는 응급 중증환자 중심으로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기능을 강화하고, 최중증환자의 경우 이송 초기단계부터 적절한 병원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119구급대와 광역상황실이 공동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필수의료 보상 강화 정책도 추진된다. 이날 중대본에선 급성 심근경색 등 중증심장질환 환자에게 시행하는 혈관스텐트 시술의 수가(의료행위 대가)를 최대 2배 이상 높이기로 결정했다. 지금은 총 4개 혈관 중 2개까지만 수가 산정 대상이지만 앞으로는 모든 혈관 시술에 수가를 산정하며, 수가도 기존 최대 130%에서 최대 270%로 인상된다. 또 응급시술 가운데 일반시술의 1.5배 수가가 적용되는 대상을 넓혀 응급·당직 근무가 잦은 의료진에 충분히 보상할 계획이다. 개선 사항은 급여기준 고시 개정을 거쳐 6월 1일부터 적용된다. 교육계에선 의대 정원 논의를 속속 마무리 짓고 있다. 이날 강원대는 다른 국립대들과 마찬가지로 내년도 의대 증원분을 50%만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총정원은 42명에서 91명으로 늘어난다. 사립대들은 최대한 많이 증원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울산대는 증원분 75%를 반영해 1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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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전쟁 휴전하면 사우디와 관계 개선'… 이스라엘에 당근 내민 미국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방위조약 체결 협상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사우디와 이스라엘 간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미국 측 구상의 일환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해 "사우디와 미국이 (안보) 합의 측면에서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잠재적으로 완료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특별회의를 계기로 중동을 방문, 이스라엘과 요르단 등을 찾을 계획이다.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논의는 미국이 지난해 불을 지폈다. 양국은 각각 미국의 우방이지만 서로 앙숙 관계인데, 미국은 이 둘이 화해하기를 원했다. 당시 중국이 역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이 지난해 3월 중동의 또 다른 숙적인 사우디와 이란이 수교하도록 중재하는 데 성공하자 미국 정부는 큰 위기감을 느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화해할 경우, 미국은 중동 동맹 구도를 보다 튼튼히 구축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사우디였다. 사우디는 관계 정상화로 얻는 이익이 비교적 적었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수니파 국가들의 '맞형'격인 사우디와 수교할 경우 주변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우디는 숙적과 손을 잡았다는 비판을 받을 공산이 컸다. 사우디가 미국에 '대가'를 요구하게 된 배경이다. 사우디는 미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준의 안보 협약을 체결할 것과,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협상은 전면 중단됐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잔혹하게 공격하며 아랍권에서 반감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다만 양국은 물밑에서 대화를 이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두 국가 해법’에 동의해야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국 역시 이를 수용한 채 이스라엘에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체결할 것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사우디와의 관계 보상이 휴전에 대한 '당근'이 된 셈이다. AFP는 "블링컨 장관은 오랜 기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인정하는 데 대한 보상책을 찾고 있었다"고 짚었다. 따라서 이날 발표는 미국이 이스라엘 및 하마스에 휴전 협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디와의 안보 지원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휴전만 하면 이스라엘에는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이, 팔레스타인에 독립 국가 건설이 주어진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실제 이날 미국과 사우디는 휴전을 촉구하는 발언을 내놨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를 겨냥,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진격 의지를 내비치는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민간인들이 효과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고 확신을 주는 계획이 아직 없다"면서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놨다. 파이살 빈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협정이) 매우, 매우 가까이 있다"면서 "(팔레스타인 국가로의 길이) 협정을 작동시킬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