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일만에 최소치인 69명을 기록했다. 최근 나흘 중 사흘 간 두 자릿수를 보이며 이전 보다 진정되는 추세로 보이나 새로운 집단감염은 멈추지 않고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3일 0시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4,131명으로, 전날(2일) 하루 동안 69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3일(32명) 이래 가장 낮은 규모다.
일일 신규확진자는 지난달 26일 사상 최고치인 154명을 찍은 이후 146명(27일)→125명(28일)→116명(29일)→94명(30일)→94명(31일)→101명(9월1일)→69명(2일)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숫자도 이날 12명으로 크게 줄었다.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65명까지 치솟았으나 39명(27일)→49명(28일)→42명(29일)→24명(30일)→20명(31일)→19명(9월1일)→12명(2일)으로 차츰 감소하는 추세다. 일일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 불명 확진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한때 40%를 상회했으나 2일 17.4%까지 줄었다.
그러나 매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해 시민과 방역당국의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이날도 ‘노원구 손해보험’, ‘서대문구 지인모임’, ‘강북구 일가족’ 등의 집단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노원구 보험회사에서는 방문자 1명이 지난달 30일 처음 확진된 뒤 1일 이 회사 직원 2명, 2일 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6명(서울 4명)이다. 이 회사 직원을 포함해 접촉자 47명이 검사 받아 1명은 음성,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인근 다른 자치구의 확진자와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강북구 일가족 감염은 누적 6명, 서대문구 지인 모임은 누적 5명이 전날까지 파악됐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온전한 ‘거리두기 2단계’를 한 지 2주가 지나면서 효과가 나타난다고 본다”며 “그러나 여전히 소규모 집단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급격한 확산세가 제동이 걸리기 시작하긴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평가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생존 환경 조건과 환절기 독감 발생 등을 고려하면 날씨가 선선해지기 전에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상황이 더 나아져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이 목표로 한 신규 확진자가 100명 미만 수준까지 가능한 빨리 낮아져야 하고, 감염경로 불명 환자도 최소 10%미만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