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물꼬 튼 온라인 유료 공연, 코로나시대 대안 될까

입력
2020.09.0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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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3,4일 뮤지컬 ‘모차르트!’가 온라인 유료 공연을 시도하면서, 코로나19 시대 온라인 공연이 대안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시도 자체는 늘고 있다. LG아트센터는 세계적인 안무가 빔 반데키부스와 영국 램버트 댄스컴퍼니의 신작 ‘내면으로부터’를 24일 오후 8시 ‘런던 현지 생중계’로 선보인다. 한국 시간에 맞춰 영국에서 공연하고, 이를 실시간 중계하는 방식이다. 보통 10만원이 넘어가는 티켓 가격이 1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내한 공연이 언제 가능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 보는 것”이라 말했다.

거꾸로 한국에서 해외로 중계하는 공연도 있다. 창작 뮤지컬 ‘광염소나타’는 18일부터 27일까지 모든 공연을 일본, 미국, 유럽, 동남아로 생중계한다. 아이돌 가수 려욱, 후이, 유회승 등이 출연해 해외 팬들 관심이 높다. 제작사 신스웨이브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해외 생중계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티켓 가격은 온라인 콘서트 금액과 비슷한 3만원대로 책정했다.


국공립 단체들도 움직였다. 서울예술단은 28, 29일 네이버TV를 통해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를 유료 스트리밍한다. 최근 공연이 취소된 ‘신과 함께-저승편’도 원래 개막일인 10월 8, 9일에 맞춰 유료 상영한다. 국립극단은 아예 ‘온라인 극장’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공연 전문 유튜브 채널을 연다. 결제는 기존 홈페이지 예매 시스템을 활용한다. 상반기에 공연 취소된 신작 ‘불꽃놀이’를 첫 타자로 내세웠다.

그동안 국공립 단체의 공연은 국공립이란 이유로 무료 공개해 왔지만, 민간 공연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유료화로 전환했다. 국립극장은 자문위원회를 구성, 영상물 제작에 관한 내부 규정도 만들었다. 공연 스트리밍 수익이 배우 스태프에게 일정 비율로 분배되는 구조를 고민 중이다.

온라인 유료 공연의 최대 걸림돌은 접근성이다. 결제와 동시에 관람 가능한 플랫폼은 네이버 브이라이브뿐이었다. 하지만 브이라이브는 구글이나 애플 같은 스마트폰 운영시스템에 줘야 하는 수수료가 크다. 대안으론 네이버TV가 꼽힌다. 네이버TV는 후원하기 기능을 활용, 유료 후원자만 영상 시청이 가능한 시스템을 새로 만들어 7일부터 운영한다. 네이버TV 관계자는 “공연계의 어려움을 감안, 극히 적은 수수료를 제외한 수익 거의 전부를 제작사에 준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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