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정관계 로비 창구 역할을 한 이강세(58)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첫 공판에서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특히 라임자산 환매 중단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46)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부탁을 받고 청와대 정무수석 A씨에게 청탁을 했다는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변호사법·특경가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 대표는 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환승)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 “유일한 증거는 김 전 회장 밖에 없다”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28일 라임에 대한 금감원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과거 친분이 있던 청와대 수석비서관 A씨에게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김 전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변호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법리적으로 혐의가 입증되려면 타인의 사무에 관련된 청탁 알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 대표는 스타모빌리티를 위해서 A씨를 만난 것이지 라임을 위해 만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스타모빌리티 자금 192억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으로 일관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 대표는 일종의 바지 사장이었다”며 “김 전 회장이 대표 인감 등을 가지고 결재를 했고 정황상 이 대표는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피고인은 범죄 전력도 없고 도망할 염려도 없기 때문에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길 원한다”고 재판부에 보석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