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북상 중...부산·통영·전남 여수 등 피해 속출

입력
2020.09.02 22:59
도로 교량 등 부산, 통영, 여수 등 통제
강한 바람에 전기 공급 중단 되기도

제주를 할퀴고 간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부산 등 점차 남해안 일대로 접근하면서 부산과 전남 여수 등에서도 정전과 도로 통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기상청과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5분쯤 가덕도 최대 순간풍속이 34.3m를 기록하는 등 본격적인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37분부터 부산김해경전철 운행이 전면 중단됐으며, 오후 10시쯤에는 경남 통영과 하동, 합천 지역에서는 1,300여 가구가 정전됐다.

앞서 오후 8시 28분쯤에는 전남 여수시 거문도에 39.3m의 강풍이 불어 전기가 끊겨 5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남에서만 28개 도로와 교량이 통제되는 등 부산·경남·전남 등에서 곳곳이 통제되고 있다. 마산~창원대교는 잠시 뒤인 오후 11시부터 통제됐다.

이날 오후 7시 30분 기준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교에 강풍이 불면서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거가대교에 진입하는 강서구 천가교도 오후 9시 10분을 기해 통제됐다.

광안대교와 을숙도대교도 강풍에 컨테이너 차량에 대해 선별적으로 통제되고 있으며 낙동강 수위 상승이나 해안가 도로도 잇달아 통제됐다.

고층건물이 즐비한 해운대 마린시티 해안도로를 비롯해 광안리해수욕장 해변로, 북구 덕천배수장·화명생태공원 도로, 사상구 수관교, 송도해변로도 경찰이 사전 통제 중이다.

태풍 마이삭이 경남 남해안으로 점차 다가올수록 바람이 심해져 도로 통제 구간은 더 늘 것으로 경찰은 예상했다.

전남 신안군에서는 천사대교가 이날 오후 10시부터 통제됐으며 지리산·한려해상·내장산·다도해·월출산·무등산 등 도내 국립공원 모든 탐방로가 전면 통제됐다.

광주에서는 서구 양동 둔치주차장, 세월교 등 10곳의 침수 우려 시설이 통제 조치 중이다. 태풍 특보 발효로 광주공항, 여수공항 등에서 항공기 결항이 이어졌고, 목포·완도·여수 등 전남 여객선 55항로 88척은 모두 운항을 중단했다.

현재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으로 태풍의 중심기압은 945hPa이다. 강도 ‘매우 강’은 사람과 큰 돌까지도 날아갈 수준의 위력이다.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 강풍반경 360㎞, 폭풍반경 180㎞ 수준이다.

마이삭은 3일 새벽 내륙에 도달할 전망이다. 오전 1시쯤 경남 거제, 오전 2시쯤 부산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전 9시쯤 강릉 북쪽 약 120㎞ 부근 해상, 오후 3시쯤 청진 서북서쪽 약 170㎞ 부근 육상에 도착한 뒤 오후 9시쯤 청진 북서쪽 약 320㎞ 부근 육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3일까지 예상강수량은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경남, 전남, 전북 동부, 제주, 울릉도, 독도에 100~300㎜이다. 강원 영동과 경상 동해안, 제주 산지에는 최대 4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도 있다.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 충청(충청 남부 제외), 전북(전북 동부 제외), 경북(동해안 제외)의 예상 강수량은 100~200㎜이며, 충청 남부와 전북(동부 제외), 서해5도에는 50~1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임명수 기자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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