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세 경기 연속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은 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제천ㆍ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순위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16 25-20 25-22)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1경기 현대건설전과 2경기 IBK기업은행전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를 1위로 마친 흥국생명은 4일 오후 3시 30분 현대건설과 준결승을 치른다.
‘국가대표 쌍포’ 김연경(17득점ㆍ성공률 38.7%)과 이재영(19득점ㆍ40.9%)이 36득점을 합작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블로킹(6-4)과 서브(4-1)까지 모두 압도했다. 김연경은 특히 3세트에서 팀이 도로공사에 끌려가자 공격 점유율을 34%(성공률 44.4%)까지 높이고 블로킹 2득점 포함 10득점하며 높이와 파워를 한껏 뽐냈다. 도로공사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서브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1, 2세트는 흥국생명의 일방적인 경기 흐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3세트에서 리시브가 흔들리며 흥국생명에 위기가 찾아왔다. 초반 리드를 빼앗긴 흥국생명은 중후반까지도 17-20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김연경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19-20으로 따라붙었고 이후 무서운 수비 집중력을 바탕으로 이재영과 루시아까지 득점이 터지며 연속 7득점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24-20으로 역전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상대에 두 점을 내준 뒤 김연경의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앞서 열린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조 순위결정전에서는 GS칼텍스가 강소휘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현대건설에 3-1(22-25 25-18 25-13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GS칼텍스는 이미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흥국생명과 KGC인삼공사에 이어 3번째로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강소휘의 날카로운 서브와 강력한 공격력이 빛났다. 강소휘는 19득점에 공격 성공률 42.4%로 펄펄 날았다. GS칼텍스는 1세트에서 상대 센터 양효진을 막지 못하면서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부터 강소휘의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상대 리시브 라인을 무너뜨렸다. 이날 현대건설의 리시브 효율은 1세트에 60%에 달했지만 2세트에 22.7%까지 떨어졌다. 리시브가 흔들린 현대건설은 눈에 보이는 오픈 공격만 시도할 수밖에 없었고 GS칼텍스는 이런 단순한 공격을 2세트에만 6번이나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강소휘는 지난 시즌에도 세트당 서브 득점 0.371개로 문정원(도로공사ㆍ0.381)에 이어 이 부문 리그 2위였다. 이후 3세트에는 10-0까지 앞서며 압도했고 4세트에서는 상대의 무더기 실책에 편승해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