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부산에서는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접근해 오면서 비를 동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태풍에 대비한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 잠시 그쳤던 비는 오후 3시부터 약하게 내리기 시작해 시내 강수량이 20~30㎜ 가량을 기록했다.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드는 3일 새벽까지 예상 강수량은 100∼300㎜로, 많은 곳은 400㎜ 이상이 예보된 상태다.
바람도 점차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됐다. 오후 한때 부산 가덕도는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17.5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부는 등 부산 전역에서 평균적으로 초속 5∼1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3일 새벽까지 순간 최대 초속 30∼50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부산 전역과 부산 앞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태풍 ‘마이삭’은 중심기압 940h㎩, 최대풍속 초속 47m, 강풍 반경 370㎞의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북상하고 있다.
태풍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부산경찰청은 태풍 북상으로 태풍경보가 발효되면 재난상황실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총괄, 대책, 지원, 홍보, 연락 등 5개 부서 37명으로 구성된 재난상황실은 태풍 대비 전반의 경찰 조치나 출동 상황을 통제할 예정이다.
부산교통공사도 도시철도 운행과 관련한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공사 측은 바람이 초속 20∼25m로 불면 전동차를 시속 40㎞ 이하로 서행하고, 초속 25∼30m에는 출발 보류ㆍ열차 정차, 초속 30m 이상 때는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부산항에서는 선박 700여 척이 안전한 곳으로 피항했고, 김해공항은 국내선 80여 편이 결항했다.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연안여객선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운항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