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부터 3일 오전까지 한반도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감에 따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공공 및 민간기관에 출ㆍ퇴근 시간 조정을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마이삭으로 출ㆍ퇴근 시간 주민 피해를 최소하려는 조처다.
중대본은 교육부에 초ㆍ중ㆍ고 및 대학교에 온라인 수업 및 등ㆍ하교 시간 조정 등에 대한 학생 안전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마이삭은 서귀포 남남동쪽 약 190km 해상에서 시속 19km로 북동쪽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중심기압 945hPa, 최대 풍속 초속 45m로 '매우 강'한 태풍으로 분류됐다. 직접 영향권에 든 제주도엔 순간풍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불며 1,0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고, 가로수가 힘없이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치는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마이삭은 한반도에 가장 강한 폭풍을 몰고 왔던 '매미'급이라는 평이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태풍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대응 수위도 가장 높은 3단계를 발령해 마이삭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태풍은 이날 저녁에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난 뒤 3일 이른 오전에 경남 거제와 부산 사이에 상륙, 같은 날 중부해상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