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15 광화문 집회 참석을 이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했던 민경욱ㆍ 차명진 전 의원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최근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로 분류, 자가격리 중에 들어갔던 이 대표와 '차별 대우'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민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표가 앞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식료품들을 소개한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나한테도 이런 걸 좀 보내주면서 자가격리 얘기를 꺼냈으면 나도 혹하고 넘어갔을 수도 있었겠지만, 햇반 하나 오지 않았다. 이 '쇼쟁이'들아"라고 했다. 민 전 의원은 자가격리 기간 중 무단이탈을 이유로 지자체로부터 고발당한 상황이다.
이 대표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자가격리자를 위한 식료품 키트"라며 햇반과 김, 김치찌개, 과자 등을 거주 중인 서울 종로구로부터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차 전 의원도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차 전 의원은 "오늘 12시부로 제 처의 자가격리가 끝난다"며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는 짚고 넘어가야겠다. 이낙연씨와 우리 처는 왜 격리 환경이 이다지도 다를까"라고 전했다. 그는 지자체로부터 체온계, 소독제, 마스크, 폐기물 봉투만을 받았고, 이로 인해 아내가 맨밥과 김치, 지인으로부터 받은 반찬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고도 했다.
차 전 의원은 "왜 차이가 났을까. 국회의원 대 일반인? 서울 대 시골? 여당 대 야당?"이라며 의문을 제기한 후 "코로나바이러스 뿐만아니라 코로나 방역도 공정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코로나19 자가격리자를 위한 생필품은 지자체별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부천 등 일부 지자체는 식료품 등 구호물품 대신 현금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다. 이 경우 자가격리가 끝난 후에 입금된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자가격리자가 급증하면서 자가격리 물품 발송이 늦어지거나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며 "주민센터나 시청으로 연락하면 바로 수령이 가능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