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낙연, 문빠와 척 지면 공격… 소신 가질 수 있나"

입력
2020.09.02 10:16
"인품 훌륭" 덕담 다음날 쏘아붙인 주호영
'국민의힘' 논란엔 " '국민'을 쓰고 있기 때문에 찬성"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를 향해 "당내 역학구조에서 얼마나 소신 있게 하실 수 있을지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2일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전날 이 대표와 만나 "인품도 훌륭하고 의회주의자로 알려졌다. 야당의 기대가 크다"고 덕담한 뒷이야기를 남겼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문빠'라고 지칭하며 "아주 편향적이고, 집요한 '문빠'들이 당을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많다. '문빠'와 척 지면 집중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며 "그런 민주당 내 역학구조에서 이낙연 대표가 얼마나 소신으로 하실 수 있을지 관심 두고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통합당이 20대 국회에서 속수무책으로 보고만 있지 않았나. 21대 국회에선 조금 달라지나"라는 질문에 "속수무책 말곤 물리적으로 막는 방법밖에 없다. 이는 마치 다른 일을 할 수 있는데 가만있는 것처럼 비쳐 옳은 표현이 아니다"라며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주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회 사법감시특별위원회 설치 제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법 처리 과정 및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검찰의 관계, 권언유착 사건 등을 언급하며 "이런 것을 둘러싸고 중립적이어야 할 법원, 또 준사법기관 검찰이 완전히 법치주의를 파괴해서 이 점에 관해서 통탄하는 국민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새 당명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이 도용 논란을 받거나 '보수 느낌이 풍기지 않는다'는 지적에 주 원내대표는 "탈이념, 중도, 실용의 관점에서는 맞는 것 같다"며 "헌법의 중심 개념이 국민이고, 반복적으로 국민이 주인임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당명에 국민이라는 단어를 쓴 것이 그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보고 있고 저는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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