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제주 덮친다…하늘·바닷길 '스톱'

입력
2020.09.02 08:33
제주 기점 350여편 결항 확정
3일까지 항공기 운항 차질 예상 
여객선 운항도 9개 전 항로 통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2일 오전부터 제주 기점 항공기ㆍ여객선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또 이날 새벽부터 제주 곳곳에 강한 바람과 함께 빗줄기가 거세지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은 이날 오전 4시 현재 중심기압 940헥토파스칼(hPa), 중심 최대풍속 초속 47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서귀포 남쪽 약 410㎞ 해상에서 시속 16㎞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마이삭은 이날 오후 9시쯤 서귀포 동쪽 약 150㎞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청은 또 태풍 마이삭의 접근으로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제주도 앞바다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를 태풍경보로 변경했다. 이어 오전 7시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하고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를 태풍주의보로 격상했다. 현재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태풍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3일 오전까지 제주 산지 등에 많게는 400㎜ 이상의 비가 내리겠고, 최대순간풍속 초속 30∼5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도 불겠다고 전망했다.

태풍으로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편과 선박 운항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0시30분 이후 운항예정이었던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됐다.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결항이 확정된 항공편은 전체 운항 예정인 371편 중 352편(출ㆍ도착 포함)에 이르는 등 사실상 하늘길이 끊긴 상태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태풍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결항하는 항공편이 늘어날 수 있고, 3일 오전까지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이용객들은 사전에 항공기 운항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바닷길은 높은 파도 등으로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도내 항·포구에는 태풍을 피해 어선 등 선박 1,950여척이 대피했다.

태풍 북상에 따라 한라산 등산도 통제됐다. 제주도교육청은 전날 태풍 피해 최소화와 안전문제 등으로 도내 전체 학교에 등교수업이 아닌 원격수업을 진행하도록 권고했다.

김영헌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