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시민 잠시 멈추니... 버스도 지하철도 도시도 '텅텅'

입력
2020.09.01 21:00





서울 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천만시민 멈춤주간' 선포 사흘째인 1일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하고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대다수 좌석이 비어 있는 채로 운행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데다,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 사례가 크게 늘면서 밀접, 밀집, 밀폐가 불가피한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전인 지난달 10일~14일 사이 평일 대중교통 이용객 수는 전년 동기의 85.3%였으나 격상 후(24~25일)에는 69.5%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음식점 등의 영업 제한 시간인 오후 9시 이후의 버스정류장은 인적이 끊기고 어둠마저 내리 깔리면서 더욱 스산하다. '이른 귀가'가 대세이다 보니 택시 승강장마다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의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추석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 서울역 대합실에서도 예년의 인파는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코레일이 온라인과 전화 등 100% 비대면으로 예매를 진행하면서 굳이 매표 창구를 찾을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객뿐 아니라 차량 통행마저 크게 줄면서 광화문 네거리나 여의대로 등 서울 시내 주요 도로까지 며칠째 썰렁하다. 평소 관람객으로 붐비던 강남구 코엑스몰에서도 빈 에스컬레이터만 오르내리고, 고객의 발길이 끊긴 점포마다 단축 영업을 알리는 안내판이 부착됐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행대행은 30일 브리핑에서 "감염 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이 8월 4주 기준 27.2%로 대폭 늘어났다"며 "6일까지 이어지는 '천민시민 멈춤주간' 기간 시민들은 각자 방역 주체로 최대한 외출과 만남을 자제하고 야간 활동과 집 밖 취식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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