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배방ㆍ온양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통해 ‘50만 르네상스’ 추진

입력
2020.09.01 16:33
온양 원도심 성 매매 집결지 ‘장미마을’ 여성친화형 도시로 개발
배방 원도심 '문화콘텐츠ㆍ커뮤니티ㆍ 사회적경제' 결합 문화공유경제 공간으로 재탄생
풍기역 신설로 쇠락한 구도심 개발 기폭제 역할


충남 아산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50만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1일 아산시에 따르면 ‘배방 원도심’과 ‘온양 원도심’에 1,267억원을 투입하는 ‘50만 르네상스 도시마케팅’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배방 원도심은 2007년 장항선 이설로 모산역이 폐쇄되면서 주변 상권이 급격히 침체됐다. 반면 외곽은 신도시개발로 배방읍 전체 인구가 7만5,000명으로 늘었다.

이에 시는 올해 100억원을 투입, 연말까지 원도심에 문화콘텐츠, 커뮤니티, 사회적경제가 결합한 문화공유경제 공간을 조성한다.

모산역 내 농협창고부지는 예술인과 연계한 주민체험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배방 중심상권에 커뮤니티 복합거점공간 및 공동작업장과 사회적경제 종합지원센터를 조성해 공유경제의 한 축을 담당토록 할 예정이다.

또한 공동육아소, 마을상담소 등 사회적 약자 복지 프로그램을 운영,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따듯한 공동체를 만들 계획이다.

생활인프라도 대폭 확충했다. 우선 시내버스와 연계한 배방환승센터를 8,000㎡ 규모로 조성했다. 150억을 투입해 7월 임시 개관한 배방스포츠센터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올 3월 장항선 폐철도 부지 31,062㎡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157억원에 매매계약을 체결, 2027년까지 233억원을 투입해 생활ㆍ문화ㆍ여가를 테마로 한 친환경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충남 최대 성매매 집결지였던 온양원도심의 ‘장미마을’은 여성친화형 도시재생뉴딜사업으로 문화와 경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장미마을과 싸전부지 주변은 1970년대부터 80여곳의 유흥업소가 밀집영업을 했던 곳으로 충남에서 가장 큰 성매매 집결지였다. 장미마을이 도심 지속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온천관광의 쇠퇴로 원도심 상권은 급격히 침체됐다.

이에 아산시는 여성인권 유린의 상징처럼 보였던 이곳을 온양원도심의 상징성, 경제성, 잠재성, 미래가치를 담은 여성친화형 도시로 개발한다.

여성가족부, 한국토주택공사와 손잡고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착수했다. 향후 양성평등거리, 여성청년 창업경제활동 zone, 도시재생어울림 플랫폼, 어울림마을, 온양행궁 역사관, 온천천 안심그린웨이 등이 들어선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이 마무리되는 2022년 1,200개의 일자리가 늘어 쇠락한 원도심이 생활중심형 경제 특화거리와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으로 거듭 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도심에 110면 규모의 스마트공영주차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사업은 민간투자도 유인하고 있다. 내년 말 CGV 신축개관 등 민간투자가 줄을 이어 부족한 문화공간 확대와 중심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전철 배방역과 온양 원도심의 온양온천역을 잇는 풍기역 신설 추진은 원도심 발전의 기폭제다. 187억원이 소요되는 역사 신설은 지난 5월 국토부와 협의를 마친 상태다.

오세현 시장은 “아산은 10개 산단 조성, 삼성 13조 투자 등 일자리와 인구증가로 도시 팽창이 필요하다”며 “원도심이 30만 인구를 품을 수 있도록 공공 문화콘텐츠 시설과 민간투자를 유치해 50만 인구가 풍요롭게 살 문화ㆍ경제ㆍ복지가 어우러진 아산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아산=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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