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40m 강한 태풍이 온다"… 부산 등 영남권 비상 체제

입력
2020.09.01 15:32
태풍 ‘마이삭’ 3일 새벽 부산 상륙 
행안부 차관 직접 부산 찾아 점검
지자체 등 비상 근무 체제 가동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과 울산, 경남에 비상이 걸렸다. ‘마이삭’은 최대 풍속 초속 40m가 넘는 강한 등급의 태풍으로, 3일 새벽 부산 인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돼 피해 발생 우려가 높고, 울산과 경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부산 수영만 재해위험 개선지구에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이 직접 찾아와 태풍에 대비한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수영만 재해위험 개선지구는 태풍 때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는 월파 피해가 잦은 해운대 마린시티가 있는 곳이다. 행안부 차관은 앞서 강서구 녹산동 배수펌프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기도 했다.

행안부는 태풍이 한반도에 접근함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조정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중대본 비상대응 수위는 1∼3단계 순으로 단계가 올라간다.

각 지자체와 관련 기관들은 현장 점검 등으로 분주하다. 부산시는 이날 해운대 센텀시티와 반여동의 우수 저류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 31일에도 7월 호우로 옹벽이 무너진 영도구 봉래시영아파트 뒤 사면 복구 추진 사항을 살피는 등 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현장 점검을 했다. 또 남구 신선대부두를 찾아 태풍이 올 경우 피해가 우려되는 크레인 시설과 컨테이너 야적장 등에 대한 태풍 대비 계획을 살피고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예찰 활동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부산시 측은 “태풍 예비 특보가 내려지는 즉시 비상 매뉴얼을 가동해 24시간 공무원들이 재난 상황을 감시하는 근무 체제로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수산과학원은 양식시설과 양식생물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점검과 관리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번 태풍은 제8호 태풍 ‘바비’보다 더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측돼 육상수조ㆍ해상가두리ㆍ축제식 양식장 등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울산시도 태풍이 북상에 따라 긴급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울산시는 태풍 ‘마이삭’이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에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을 통과하면서 울산지역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험지역을 중점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시 측은 “특히 산사태, 급류 등에 의한 인명피해와 정전대비 대규모 피해, 옥외간판, 조립식 건물 지붕 등의 낙하물 피해 예방을 위해 중점 대처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 31일 이미 5개 구ㆍ군과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8개 유관기관과 함께 태풍에 대비한 긴급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했다. 특히 신속한 상황 전파를 위해 태풍 정보 24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태풍특보 발효 시 비상1단계 근무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도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해안가 저지대나 도로를 점검하고 침수 지역 주민들을 사전 대피시키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태풍특보가 발령될 경우 공무원 3분의 1이 비상대기하며 추이를 살핀다는 방침이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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