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대거 유입되며, 올 2분기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1분기 대비 248%나 급증해 2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2분기 증권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2분기 56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48.5% 급증한 1조2,958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던 증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데는 개인투자자들의 힘이 컸다. 개인투자자들의 거래가 늘어나면서 수수료 수익이 3조2,3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8% 늘었다. 이 중 주식거래 시 떼는 수탁 수수료는 1조7,38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증가했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시장에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코스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약 2,233조원으로, 지난해(1,124조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수탁수수료도 같은 기간 3조1,18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74.6%나 늘었다.
증권사들의 채권 관련 이익은 2조2,5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106억원(37.2%) 증가했다. 금리 하락 추세(작년말 기준금리 1.25%→올 6월말 0.50%)에 따라 채권평가이익 6,024억원이 발생한 덕이다.
반면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8,7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9%(262억원) 감소해 순이익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주식 관련 자기매매손실도 6,4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508억원 늘어났고, 파생 관련 자기매매손실도 1조2,32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608억원 늘어나 순이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전분기에 이어 수탁수수료 수익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에 등으로 증권사가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며 "다만 코로나19 영향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수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