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스크를 쓰겠느냐' 서울시의 매서운 경고

입력
2020.09.01 11:02
동선 숨겨 2억원 구상권 청구 당한 '넋 나간 가족'  후속


한 여성은 소파에 앉아 마스크를 쓴 채 편안히 책을 읽고 있다. 다른 편에선 한 사람이 산소마스크를 낀 채 병상에 누워 있었다. 1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벽에 걸린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홍보 포스터다.

'어느 마스크를 쓰시겠습니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위, 중증환자가 될 수 있다는 걸 대조적으로 보여준 경고는 매섭고, 섬뜩하다. 포스터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위반하면 코로나19 확산 초래 시 구상권 청구'라는 경고도 적혔다. 서울시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때 발생할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강도 높게 벌이고 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캠페인 일환이다. 시는 지난달 24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시는 방역 방해 관련 엄중한 경고를 여러 캠페인을 통해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시는 최근 '넋 나간 가족'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만들어 반향을 낳았다. 영상엔 코로나19 확진자가 동선을 숨기고 거짓말을 했다고 고발당한 뒤 구상권 2억원의 손해배상청구까지 당한 모습이 나온다. 서울 송파구 60번 환자를 상대로 2억 2,000만원의 구상권을 청구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송파구 60번 환자는 방문판매시설을 비롯해 광주와 제주도까지 방문했는데 이 동선을 숨겼고, 이 환자가 참석했던 모임 중에 확진자가 잇따라 나와 논란이 일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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